자모들 공략 — 첫 단어 고르는 법

자모들의 첫 단어는 정답을 노리는 한 방이 아니라 정보를 최대로 여는 정찰이며, 자주 쓰이는 자모를 겹치지 않게 담고 정답 길이에 맞춰 고르는 것이 핵심이다.

첫 단어는 Wordle이 그렇듯 자모들에서도 정답을 노리는 한 방이 아니라 판을 최대한 밝히는 정찰이다. 한 번의 입력으로 얼마나 많은 자모의 유무를 확인하느냐가 남은 판을 좌우한다. 그래서 좋은 첫 단어의 조건은 결국 두 가지로 좁혀진다. 자주 쓰이는 자모를, 서로 겹치지 않게 담는 것.

흔한 자모로 그물을 넓게

한국어에서 초성·종성으로 압도적으로 자주 나오는 자음은 ㅇ, ㄴ, ㄹ, ㄱ, ㅅ 언저리다. 모음은 ㅏ와 ㅣ가 양대 산맥이고 ㅡ, ㅓ, ㅗ, ㅜ가 뒤를 잇는다. 반대로 ㅋ·ㅌ·ㅍ이나 ㅢ 같은 자모는 정답에 박혀 있을 확률 자체가 낮다. 첫 수부터 ㅋ을 던지면 회색(없음)으로 돌아왔을 때 걸러지는 후보가 적어 정보 이득이 작다. 흔한 글자일수록 맞든 틀리든 얻는 정보가 크다.

주의할 점 하나. 초보자는 받침과 소리 없는 첫 ㅇ(이응)을 자주 빼먹는데, 이 둘도 엄연히 한 칸씩 차지한다. '이'는 ㅇ·ㅣ 두 음소, '강'은 ㄱ·ㅏ·ㅇ 세 음소다. 받침을 왜 하나의 소릿값으로 세는지는 받침(종성)의 원리와 7종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겹치지 말고 길이를 맞춰라

두 번째 원칙은 같은 자모를 중복하지 않는 것이다. 예컨대 '사랑'(ㅅㅏㄹㅏㅇ)은 다섯 음소지만 ㅏ가 두 번 겹쳐 실제로 검사하는 종류는 넷뿐이다. 같은 다섯 음소라도 '구름'(ㄱㅜㄹㅡㅁ)은 ㄱ·ㄹ·ㅁ 세 자음과 ㅜ·ㅡ 두 모음을 겹침 없이 한 번에 훑는다. 정찰 효율이 확연히 다르다.

정답의 음소 수를 알고 있다면 그 길이에 맞춰 고르는 게 낫다. 길이별로 쓸 만한 첫 단어를 추려 보면:

  • 구름 (ㄱㅜㄹㅡㅁ, 5음소) — 흔한 자음 셋 + 모음 둘, 겹침 제로
  • 소나기 (ㅅㅗㄴㅏㄱㅣ, 6음소) — ㅅ·ㄴ·ㄱ에 ㅗ·ㅏ·ㅣ까지 전부 다른 종류
  • 나들이 (ㄴㅏㄷㅡㄹㅇㅣ, 7음소) — ㄴ·ㄷ·ㄹ·ㅇ과 ㅏ·ㅡ·ㅣ를 한 번에

첫 수로 밑그림을 그렸다면 이제 색으로 돌아온 단서를 읽을 차례다. 특히 보라 힌트 200% 활용법을 함께 익히면 두 번째 수부터 후보가 눈에 띄게 좁혀진다. 하루짜리 데일리를 넘어 연승을 노린다면 무한모드 연승 전략도 결국 이 첫 단어 원리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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