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은 언제 쓸까

사이시옷은 두 낱말이 합쳐질 때 생기는 사잇소리를 표시하는 받침 'ㅅ'으로, 합성어·모음 끝·순우리말 포함이라는 세 조건과 한자어 예외 여섯 개로 판별한다.

두 낱말이 만날 때 생기는 소리

'비'와 '물'을 붙이면 왜 '빗물'이 될까? 두 낱말이 합쳐져 하나가 될 때, 그 사이에서 없던 소리가 슬쩍 끼어드는 일이 있다. '나무+가지'는 [나무까지]로, '코+등'은 [코뜽]으로 뒷말이 된소리가 되고, '코+날'은 [콘날]처럼 'ㄴ' 소리가 덧난다. 이렇게 발음이 달라졌다는 신호를 표시하려고 앞말 받침 자리에 적는 'ㅅ'이 바로 사이시옷이다. 그래서 '나뭇가지', '콧등', '콧날'처럼 쓴다.

언제 붙이고, 언제 안 붙일까

사이시옷은 아무 데나 붙지 않는다. 세 조건이 모두 맞아야 한다.

  • 두 낱말이 합쳐진 합성어일 것
  • 앞말이 모음으로 끝날 것 ('바다+가 → 바닷가'는 되지만, 받침 있는 말엔 붙일 자리가 없다)
  • 순우리말이 적어도 하나 끼어 있을 것

세 번째 조건에서 재미있는 갈림이 생긴다. '등교(登校)'는 한자어지만 '길'이 순우리말이라 '등굣길'이 되고, 수학의 '최대+값'도 '최댓값'이 된다. 반면 '초점(焦點)', '개수(個數)'처럼 한자어끼리 만나면 발음이 [초쩜], [개쑤]로 나더라도 사이시옷을 적지 않는다. 그래서 '갯수'는 틀린 표기다.

한자어 예외 여섯 개

단, 한자어끼리인데도 사이시옷을 붙이는 단어가 딱 여섯 개 있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규칙이 아니라 통째로 외우는 예외다. 그래서 '몇 번'을 뜻할 땐 '회수'가 아니라 '횟수'가 맞다.

또 하나, 뒷말이 이미 된소리나 거센소리로 시작하면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는다. 사잇소리가 더 얹힐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뒤+쪽'은 '뒤쪽', '뒤+풀이'는 '뒤풀이', '위+층'은 '위층'이다. '뒷풀이'라고 쓰면 틀린다.

결국 사이시옷이 헷갈리는 건 눈에 안 보이는 발음 변화를 글자로 옮기는 규칙이라서다. 된소리되기의 원리를 알면 왜 이 소리가 나는지 이해되고, 표기 자체는 자주 틀리는 맞춤법에서 함께 정리해 두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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