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커피를 마시고 버스를 타고 인터넷을 쓴다. 이렇게 다른 언어에서 들어와 우리말처럼 굳어진 단어를 외래어라고 부른다. 문제는 같은 단어를 사람마다 '커피'와 '커휘', '버스'와 '뻐스'로 제각기 적으면 소통이 어긋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국립국어원은 외래어를 한글로 옮기는 공통 규칙, 곧 외래어 표기법을 정해 두었다.
한글 24자만으로 적는다
첫 번째 원칙은 새로운 글자나 기호를 만들지 않고 지금 쓰는 한글 자모 24자만으로 적는다는 것이다. 영어의 f나 v를 위해 별도 표시를 두지 않기 때문에 fighting은 '파이팅', file은 '파일'이 된다. 또 하나의 소리는 되도록 하나의 글자로 일관되게 옮기는 것을 기본으로 삼는다.
된소리는 쓰지 않는다
가장 자주 어긋나는 부분이다. 외래어의 파열음, 즉 ㅋ·ㅌ·ㅍ 계열 소리에는 ㄲ, ㄸ, ㅃ 같은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Paris는 '빠리'가 아니라 '파리', café는 '까페'가 아니라 '카페', bus는 '뻐스'가 아니라 '버스'로 적는다. 다만 이미 우리말에 깊이 뿌리내린 '빵'이나 '껌' 같은 말은 관용을 인정해 그대로 둔다.
받침 7개와 헷갈리는 표기들
받침에는 ㄱ, ㄴ, ㄹ, ㅁ, ㅂ, ㅅ, ㅇ 일곱 개만 쓴다. 그래서 robot은 ㄷ이 아니라 ㅅ을 받쳐 '로봇'으로 적는다. 또 ㅈ, ㅊ 뒤에는 이중모음을 쓰지 않아 juice는 '쥬스'가 아니라 '주스', television은 '텔레비젼'이 아니라 '텔레비전'이 맞다. 흔히 쓰는 '초콜렛'도 바른 표기는 '초콜릿'이고, '케잌' 역시 '케이크'가 맞다.
- 파리(O) / 빠리(X)
- 버스(O) / 뻐스(X)
- 주스(O) / 쥬스(X)
- 초콜릿(O) / 초콜렛(X)
이런 표기 실수가 궁금하다면 자주 틀리는 맞춤법 모음을, '빵'이나 '껌'처럼 굳어진 말의 뿌리가 궁금하다면 재미있는 낱말의 유래를 함께 보면 좋다. 외래어와 달리 아주 오래전 들어와 완전히 우리말이 된 우리말 속 한자어 이야기도 나란히 읽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