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받침이란 무엇인가
겹받침은 받침 한 자리에 서로 다른 자음 두 개가 나란히 놓인 것을 말한다. '넋', '닭', '값', '앉다', '젊다'가 그런 예다. 같은 자음이 두 번 겹친 ㄲ·ㅆ(밖, 있다)은 쌍받침이라 하여 겹받침과 구별한다. 현대 맞춤법에서 인정하는 겹받침은 모두 열한 개다.
- ㄳ(넋), ㄵ(앉다), ㄶ(많다)
- ㄺ(닭), ㄻ(삶), ㄼ(여덟), ㄽ(외곬), ㄾ(핥다), ㄿ(읊다), ㅀ(옳다)
- ㅄ(값)
왜 하나만 소리 날까
한국어 받침은 일곱 개의 소리로만 발음된다. 그래서 자음 두 개가 받침에 몰려도 단어 끝이나 자음 앞에서는 그중 하나만 살아남는다. 이것을 '자음군 단순화'라고 한다.
- 앞자음이 남는 경우: 넋[넉], 앉다[안따], 값[갑], 여덟[여덜], 핥다[할따]
- 뒷자음이 남는 경우: 닭[닥], 삶[삼], 젊다[점따], 읊다[읍따]
깔끔한 공식은 없어서 어느 쪽이 남는지는 익혀 두어야 하지만, 대체로 ㄺ·ㄻ은 뒤쪽(ㄱ·ㅁ)을, 나머지는 앞쪽을 택한다고 기억하면 편하다.
규칙을 비트는 예외들
원칙만으로는 안 되는 말썽꾸러기들이 있다.
- '넓다'는 [널따]지만 '밟다'는 [밥따]로, 같은 ㄼ이 정반대로 소리 난다.
- '맑다[막따]'가 원칙이지만 '맑게[말께]', '읽고[일꼬]'처럼 ㄱ 앞에서는 ㄹ로 바뀐다.
- 모음이 뒤따르면 둘 다 되살아난다. '넋이[넉씨]', '닭을[달글]', '젊어[절머]', '여덟이[여덜비]'처럼 두 번째 자음이 다음 글자로 넘어가 발음된다. 이때 '넋이'가 [넉씨]가 되며 된소리가 끼어드는 것도 함께 일어난다.
받침을 소리 나는 대로 적으려다 '값을'을 '갑슬'로 쓰는 실수가 잦은데, 발음이 어떻든 표기는 겹받침을 그대로 지켜야 한다. 소리는 줄어도 글자는 두 자음을 온전히 품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