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낼 수 없는 소리, 이중모음
'와', '워', '의'를 천천히 소리 내 보면 입 모양이 시작과 끝에서 달라진다. 이렇게 발음하는 동안 입술이나 혀가 한 번 움직이는 모음을 이중모음(복합 모음)이라 부른다. 반대로 '아', '오', '이'처럼 입 모양이 끝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소리는 단모음이다.
이중모음은 '반모음 + 단모음'으로 이뤄진다. 반모음(활음)은 혼자서는 음절이 되지 못하고 스치듯 지나가는 짧은 소리다. 우리말 반모음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 ㅣ 계열: ㅑ(ㅣ+ㅏ), ㅕ, ㅛ, ㅠ, ㅒ, ㅖ — '야, 여, 요, 유'
- ㅗ/ㅜ 계열: ㅘ(ㅗ+ㅏ), ㅝ(ㅜ+ㅓ), ㅙ, ㅞ — '과일, 워터, 왜, 웨딩'
여기에 'ㅢ'가 하나 더 있는데, 'ㅡ'에서 'ㅣ'로 미끄러지는 독특한 짜임이라 따로 친다. 이 기본 낱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음, 하늘·땅·사람에서 나온 글자에서 다룬다.
표기는 하나인데 소리는 셋인 'ㅢ'
'ㅢ'는 놓인 자리에 따라 발음이 바뀌는 골칫거리다. 표준 발음법은 이렇게 정리한다.
- 첫음절: '의사'는 [의사]로 또박또박.
- 자음 뒤: '희망'은 [히망], '무늬'는 [무니]처럼 [ㅣ]로만 낸다.
- 조사 '의': '우리의'는 [우리의]와 [우리에]를 모두 인정한다.
ㅚ·ㅟ는 단모음일까 이중모음일까
'ㅚ(외)'와 'ㅟ(위)'는 지위가 애매하다. 표준 발음법은 이 둘을 원칙적으로 단모음으로 규정한다. 입술을 둥글게 만 채 혀 위치를 고정해 내는 소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많은 사람이 '외'를 [웨]에 가깝게 발음해서, 규정도 이중모음식 발음을 함께 허용한다.
이 때문에 'ㅙ·ㅚ·ㅞ' 세 소리가 거의 같아져 '왠지/웬지', '돼요/되요'처럼 표기를 자주 틀린다. 헷갈리는 사례는 자주 틀리는 맞춤법 모음에서 이어 볼 수 있다.